점검. 고백. 화살표. 비열한 욕망.
기록/생각 2012. 10. 8. 04:13 | 최근에는 어렸을 적의 일이 거의 생각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좋은 일인가? 물론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나의 영혼에게는? 내 영혼은 가면 갈 수록 열망의 부족을 느끼고 있다. 책상 밑의 어두운 공기. 긴장감과 증오로 단단하게 엉크러진 소리들. 나의 고독. 나의 공포. 원망의 뒷편에서 이상한 형태로 자라고 있는 소년. 모든 것이 점점 잊혀져간다. 이것은 망각이다. 나태와 일상성 속에서 나의 정신은 점점 둥글어지고 있다. 술과 담배와 약.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들. 그러나 내가 원한 것은 안식이 아니었다. 내가 원한 것은 불이 되는 것이었다. 강렬한 발화. 소진되는 생명. 날름거리며 탐욕스럽게 뻗어나가는 영혼. 상승. 불꽃의 정상. 아직도 내게는 가슴 속의 통증이 있다. 이것은 아마도 망각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 그렇다면 나에게도 아직 남은 것은 있다. 고통의 승화. 불을 당겨라. 내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살덩어리에 불을 붙여라. 내 혀는 아직도 가시가 돋혀있고 치명적이다. 내 혀뿌리는 심장까지 닿아있고, 그것은 비인간적이다. 내 혈관 속에서는 썩은 피가 흐른다. 너무나 검게 썩어서, 이것은 마치 석유와 같다. 부싯돌을 당기면 온몸으로 불길이 퍼져나가 나는 불타버릴 것이다.
나는 어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내 일그러진 정신의 시발점이 되는 것.
내 일그러진 정신. 아, 구역질이 난다. 나는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 내가 그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말이다. 내 몸은 예정보다 일찍 죽어간다. 누군가의 고의에 의해서. 나는 어머니의 고통과 아버지의 욕망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살덩어리로 태어났다. 나는 누구냐? 나는 날 때부터 패륜아. 나는 구르는 살점. 기회의 집합체. 나는 얼마든지 더 타락할 수 있다. 나는 계속해서 구토한다. 내장을 전부 끄집어내버릴 것처럼, 환자처럼 토하고 눈물 흘린다. 내 조상들은 아마도 내가 태어나리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리라. 탐식. 탐식. 탐식. 공허.
이곳에서는 생각보다 별이 많이 보인다. 귀뚜라미들은 나무에 다리를 붙이고 가을을 노래한다. 달은 반쪽이고, 나 역시 반쪽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심장이 반쪽이다. 잘려나간 단면이 피를 뿜는 것이 느껴진다. 울컥거리며 솟아오르는 혈액. 아물지 않는 상처. 나는 내일이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내일 나의 더러운 이부자리에서 썩은 주검으로 발견된들 무슨 놀라운 일이랴? 내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은 나 자신에게 더욱 고통을 주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고행하는 수도승의 모습으로 타락하는 것. 내가 선택한 길은 그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점점 더 추한 욕망의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성인들은 내게 오히려 정반대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아, 사랑하는 선생님이시여. 나는 당신처럼 되고 싶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 젊고 사악합니다. 내가 손을 대는 것은 모두 엉망이 되고, 부서지고, 무너지고, 타락해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부술 수 없는 것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타락할 수 없을만큼 이미 타락한 것을 낳고자 합니다. 만약 운이 좋다면, 거기에서도 위대함은 피어나겠지요. 새빨간 꽃잎처럼.
나는 어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내 일그러진 정신의 시발점이 되는 것.
내 일그러진 정신. 아, 구역질이 난다. 나는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 내가 그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말이다. 내 몸은 예정보다 일찍 죽어간다. 누군가의 고의에 의해서. 나는 어머니의 고통과 아버지의 욕망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살덩어리로 태어났다. 나는 누구냐? 나는 날 때부터 패륜아. 나는 구르는 살점. 기회의 집합체. 나는 얼마든지 더 타락할 수 있다. 나는 계속해서 구토한다. 내장을 전부 끄집어내버릴 것처럼, 환자처럼 토하고 눈물 흘린다. 내 조상들은 아마도 내가 태어나리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리라. 탐식. 탐식. 탐식. 공허.
이곳에서는 생각보다 별이 많이 보인다. 귀뚜라미들은 나무에 다리를 붙이고 가을을 노래한다. 달은 반쪽이고, 나 역시 반쪽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심장이 반쪽이다. 잘려나간 단면이 피를 뿜는 것이 느껴진다. 울컥거리며 솟아오르는 혈액. 아물지 않는 상처. 나는 내일이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내일 나의 더러운 이부자리에서 썩은 주검으로 발견된들 무슨 놀라운 일이랴? 내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은 나 자신에게 더욱 고통을 주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고행하는 수도승의 모습으로 타락하는 것. 내가 선택한 길은 그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점점 더 추한 욕망의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성인들은 내게 오히려 정반대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아, 사랑하는 선생님이시여. 나는 당신처럼 되고 싶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 젊고 사악합니다. 내가 손을 대는 것은 모두 엉망이 되고, 부서지고, 무너지고, 타락해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부술 수 없는 것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타락할 수 없을만큼 이미 타락한 것을 낳고자 합니다. 만약 운이 좋다면, 거기에서도 위대함은 피어나겠지요. 새빨간 꽃잎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