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자들과 전쟁에 대하여.
기록/생각 2011. 12. 26. 03:08 | 세계여! 우리 내버려진 사람들이여.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희망은 내가 전력을 다해 거부했던 바로 그것이 아니었던가. 나는 가짜 사탕발림에 속아넘어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 들떠있었다! 세계는 아무런 법칙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은 인간과 마찬가지다. 아무런 법칙도, 평등한 수치를 제공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그저 내버려진 채로 절망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씹는 담배처럼 이빨 사이에 고통을 넣고 그 쓰디쓴,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오직 하나뿐인 그 맛을 언제까지고 우물거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 많은 목사와 선생들이 우리에게 희망과 규율을 말했다. 그들은 자기 자신마저 속이고 있는 기만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세상에 점 찍혀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을 보아야 한다. 아무런 법칙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진실을 말이다. 떨어진 새가 다시 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세계의 자비라는 것은 사람의 약한 마음이 만들어낸 희망사항일 뿐이다. 우리는 바다 한복판에 내버려진 표류자들이고, 파도는 우리의 사정에 상관하지 않고 제멋대로 덮쳐오거나 수그러든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세상인 것을! 다만 우리가 자유라는 점 만은 사실이다. 아무것도 약속되지 않은 만큼이나 우리는 자유다. 그러나 고통 또한 진실이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로운 만큼 고통스러워야한다. 우리는 사실 희열보다는 절망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전쟁이다!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라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전쟁이야말로 삶의 본질이고 실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원망하려면 우리가 의식하고, 제각각의 취향을 가진 동물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자, 형제여, 우리는 울 수도 있고 몸부림 칠 수도 있다. 전쟁 상태에 몰입하는 것을 그만둘 수도 있고 아니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 지금 내 눈에는 혹독한 전쟁터만이 보인다! 우리는 어떤 약속도 없이 내버려진 채로 서로를 향해 흉기를 휘두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지를 뒤덮은 시체와 웃는 모습이 가증스러운 부당한 자들도 보인다. 부당? 물론 그것은 내 적임을 뜻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적들을 찾아내며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 마음이 끝없이 희열을 갈구하던 시절에 내 손을 잡아줄 아군을, 동료를, 형제를 얼마나 애타게 찾아 헤매었던가. 그러나 전쟁이여, 우리는 모두 칼을 든 형제들이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신의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희망도 기대도 거부하고 치루는 이 전쟁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단 말인가? 사실 고개를 돌리면, 태도를 바꾸기만 하면 인생은 하나의 달콤한 과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쪽 면이 진실인 것만큼이나 이쪽 면도 진실이다! 우리가 자유라는 것, 우리가 고통스럽다는 것, 우리가 쾌락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절망할 것이라는 것. 모두가 진실이다. 나의 마음은 고통스럽고 혼란하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가슴이 아프더라도 나의 흉기를 쥐고 있으련다. 위대해지는 것만이 단 하나의 목적인데, 전쟁을 포기하는 것으로는 위대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신의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희망도 기대도 거부하고 치루는 이 전쟁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단 말인가? 사실 고개를 돌리면, 태도를 바꾸기만 하면 인생은 하나의 달콤한 과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쪽 면이 진실인 것만큼이나 이쪽 면도 진실이다! 우리가 자유라는 것, 우리가 고통스럽다는 것, 우리가 쾌락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절망할 것이라는 것. 모두가 진실이다. 나의 마음은 고통스럽고 혼란하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가슴이 아프더라도 나의 흉기를 쥐고 있으련다. 위대해지는 것만이 단 하나의 목적인데, 전쟁을 포기하는 것으로는 위대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