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빛나는 것. 언제까지고 떨어지지 않는 것. 언제나 그 자리에서 번뜩이고 있는 것. 가치 있는 것. 아름다운 것. 죽지 않는 것. 의미를 가진 것. 그리고 생쥐가 한 마리 있다. 그는 자신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장도 사지도 망가지고 부서진 그 생쥐는 무언가에 감염된 것처럼 새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저것을 가지고 싶다. 저것을 내 손에 넣고 씹어 삼키고 싶다. 송두리째. 저것을 모조리 취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 생쥐는 자신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언젠가 결승점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그 결승점에서는, '결승점'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어느 누구도 승리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다. 모두가 패배하듯이, 생쥐도 패배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절뚝거리면서, 피 흘리면서 앞으로 기어간다. 오해하지는 말자. 이것은 의기가 아니다. 생쥐는 망가진 팔다리로 열병에 걸린 듯 죽음을 향해 기어간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 한시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하늘에 떠있는 저 빛나는 것을 갖고 싶다. 생쥐는 자신이 한낱 시궁창 쥐새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오물과 악취들을 전부 지각할 수 있다. 생쥐는 생각한다. 나의 정신도 그다지 다를 것은 없다. 내 정신 역시 쓰레기와 구정물 따위로 만들어져있다.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저것이 가지고 싶다. 저 빛나는 것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집어 삼켜 내 안에서 빛나게 하고 싶다. 그는 끊임없이 긴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저것을 취한 뒤에 죽고 싶다. 나는 패배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저것을 먹어 삼킨 뒤에 패배하고 싶다. 생쥐는 피투성이의 발을 또 한 발 앞으로 내민다. 별처럼 빛나는 그것을 열망하면서, 그의 눈에서는 고름과 피가 섞인 눈물이 한 방울 찐득하게 흘러나와 기름과 오수로 엉겨붙은 털에 휘감겨든다. 저 빛나는 가치를 단 한 번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움켜쥘 수 있다면, 그저 가까운 곳에서 볼 수라도 있다면, 손톱 끝으로 쓰다듬을 수만 있다면, 아아, 저것을 내 심장과 뼈에 깊숙이 박아 넣고 싶다. 그 지저분한 생쥐는 소리도 없이 운다. 그리고 새까만 하수구 속에서 또 죽음을 향해 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