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작문에 대한 정리.
기록/생각 2011. 6. 25. 01:27 | 한달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30페이지의 글. 이전과 비교해보면 아주 만족할만한 속도이다. 툭하면 관념적인 표현으로 특정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사실 나 자신은 그런 방식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경외감. 그러나 나의 문장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에는 하루가 너무 바빠져서 작문에 오랫동안 집중하고 있기가 어렵다. 나는 퇴행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내가 가진 시간들을 가능한만큼 전부 작문에 쏟아부으려고 하지만 분량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문장들의 단결성을 해치기도 한다. 핵심을 짚어내라. 상징적인 사건들. '글쓰기'의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이미지들에 대하여. 잊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그것을 완성시킬 때까지는 변화해서도 안된다. 회의주의는 실천적인 행위들이 끝난 뒤에나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물질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그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가진 개인으로 있을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러는만큼 내 결백함은 점점 흐려지겠지만, 아무도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죄라는 것도 간단히 입밖으로 낼만한 표현이 아니다. 나는 그저 '어떤 인간'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것뿐이다. 애매모호함을 받아들이지 말라.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완전히 정리하고 나의 사상이라는 책장 안에 꽂힌 한 권의 깔끔한 책으로 만들어내야한다. 모호한 정신과 모호한 관념으로 쓰는 글은 자연히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정신의 흔적을 쫓으며 분석하고 성립시켜야할 일이다. 언제나 되뇌는 말이지만, 감성에 너무 기대서는 안된다. 내가 가져야할 것은 명백함이다.
뇌를 녹아내리게 하는 한여름. 나는 격렬한 우울과 낮게 일렁이는 분노 사이에서 발을 질질 끌며 살아가고 있다. 나의 오감은 언제나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태세다. 모든 감각이 너무 날카롭게 날이 서있어서 스스로의 신경 때문에 기절해버릴 것 같다. 광기의 한복판. 나는 여전히 이성을 가진 광인이다. 섬광을 쫓는다는 것. 미치지 않은 미치광이의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 죽은 예술가들의 꿈. 오직 개인만을 위한.
뇌를 녹아내리게 하는 한여름. 나는 격렬한 우울과 낮게 일렁이는 분노 사이에서 발을 질질 끌며 살아가고 있다. 나의 오감은 언제나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태세다. 모든 감각이 너무 날카롭게 날이 서있어서 스스로의 신경 때문에 기절해버릴 것 같다. 광기의 한복판. 나는 여전히 이성을 가진 광인이다. 섬광을 쫓는다는 것. 미치지 않은 미치광이의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 죽은 예술가들의 꿈. 오직 개인만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