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체코인이 심어두고 간



긴 고독 속에 침묵을 지키며 살다보면

카프카의 오드라덱이 쳐다보는 듯하다

그 서걱서걱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고

나는 허상으로 가득 찬 공허 속에 오로지 혼자다.


닫힌 방에 가만히 앉아

어떤 본 일 없는 단란한 가정을 꿈꾸거나―혹은

제신諸神들이 뛰노는 숲을

영원히 오지 않을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꿈꾸고 있으면


오드라덱인지 망가진 실패인지 여하간에 그것이

소름끼치게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나는 꿈을 끊고 버리고 떠나야 하리라

이 육신도 마음도 피었다 꺼지는 불꽃이니


고독은 옳지만 고독에 몸부림치는 마음은 옳지 않다.


실상 이것은 축복의 기회다! 내가

허구에 현혹되지 않고 공허의 한복판에 꼿꼿이

앉아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 것은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나는 헛된 열병에 부푼 몸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늙은이의 일이고

나는 항상 찬란한 파국을 꿈꿔왔으니 삶에 공포는 없다

그러나 언뜻 무거워 보이는 이 육신의 마음이

자꾸만 한 세계 바깥으로 손을 뻗으려는 것이 내게는 큰 고통인 것이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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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근심

글/소설 2017. 7. 17. 00:06 |

2017/07/17 완성.


1.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온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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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亭子의 슬픔

글/소설 2017. 7. 10. 15:15 |

2017/07/10 완성.


1. 텍스트는 출판만을 위하여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2. 더 자유로워져야만 한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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