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로르와 말도로르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시린 날씨가 돌아왔습니다 나는 전처럼 내가 길거리로 나가 돌을 베고 잠들기를 원합니다.
다음 날 깨어났을 때 내 육체가 얼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하늘로 떠나는 상상을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떠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언제나 머물러 떠나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내 영혼의 한 조각을 채워준 사람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나는 그들이 떠나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사랑했다는 것에 슬퍼합니다.
감정이란 손끝과 눈동자의 마주침 사이에서
쏟아져 내리며
언뜻 보기엔 불공평한 비율로 교환되는 것이기에.

나를 사랑하지 마십시오―나는 사랑하지 않습니다.
내가 언제나 골몰했던 것은
상처입지 않기 위해 포식자가 되는
목덜미를 물어뜯기지 않기 위해 송곳니를 기르는
고독 속에서 신성을 얻은 나의 친구가 말하듯이
길게 기른 손톱을 순진무구한 신생아의 심장에 찔러 넣는
괴물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차는 도망>칩니다! 마차는 도망칩니다!
하늘에서 번개같이 떨어져 내린 것이든
사람들의 악수 사이에서 뻗어 나온 끔찍한 손아귀든
왕들의 외침 속에서 생명을 얻게 된 글귀들이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하여!

마차에서 굴러 떨어진 아이를 짓밟고
그의 머리를 망치로 터트리십시오. 그것이 내가
내가 당신들에 대해 알고 있는 그리고 당신들에게 기대하는
모두에게 승인받은 잔혹성임을 증명하는 일이기에!
내 갑옷을 벗어던지지 않을 최후의 보루기에!
내 튀어나온 뼈들의―그 날카로운 골격을
숨죽이게 하지 않을, 내가 믿는 진실이기에.

언젠가 내가 얼굴을 잃는 일을 기대하십시오.
만일 내가 나의 모든 마스크들을 불태운다면
그것은 분명 당신들을 위해서일 테니.
승리 없는 전쟁에게
건배.
Posted by Lim_
:

Louie - Bad Night

기록/음악 2014. 11. 29. 22:08 |



Somebody please stop these shitty, shitty nights.
Posted by Lim_
:

시대정신

글/시 2014. 11. 25. 21:18 |
시대정신


현실은 병신이다.
그것도 그냥 병신이 아니라
다리 세 개는 잘려나가고
나머지 하나는 삐걱거리는 테이블만큼
병신이다 우리는
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 유년의 최후였다.
자유라니, 도대체 얼마나 왜곡된 개념인지.
지금 내가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도 잃어버릴 만큼 술에 취해서
고꾸라지는 순간의 망각뿐이다.
아무런 공포도 없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여름날 거리 곳곳에 너부러져있는
초록색 술병과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들.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떠나야만 했던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생명의 한계와 같은 것이었다. 참으로
그래서 내 영혼은 내 인생 전부를 합해
단 세 달만을 살아있었고
아무도 개골창을 흐르는 하숫물을
생수(生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주로 시체들과 섹스를 한다.
사랑이 떠난
회색 욕망들.

나 자신을 죽이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그래서 이따금 칼을 들어보았다.
세상에는 도덕과 윤리를 초월하는 살인이 있다고
어느 법대 학생처럼 생각해보려고 했다.
모든 핏자국이 잉크와 활자로 뒤덮이는 시대에
초월적 정의 같은 것이 굳이 무슨 위용이 있어야 할까.
우리는 침수되고 있고 썩어 가라앉는다.
초원의 사자 같은 이빨이 갖고 싶었다.

우리는 잘못된 방향에 있다.
이것은 변환기가 아닌 침체로 향하는
마지막 골목이다. 바람은 차가워지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나는 어제 꽃도 피지 않은 나무를 쓰다듬다가
가시에 찔려 몇 방울의 피를 흘렸다.
이제는 슬픔이나 절망이라는 말조차
싸구려가 되어버려 함부로 발음할 수 없다.

마지막 계절
광기조차 파괴되는.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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