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변하지 않은 점은 습관처럼 나락 너머로 걸어가는 발걸음이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빛이든 어둠이든 삶이 찬란하게 빛나기도 한다는 것
여러가지 일들이 피륙처럼 얽혀 짜여져나가는 중에도
변화는 얼떨떨하게 습에 제동을 걸며
그럼에도 관성처럼 끌려나가는 저 끝에서의 파열과 불길함을 나는 이미 보고 있다.
가장 신기한 부분은
끝이 좋든 좋지 않든 그다지 개의치도 않고
전진하는 원동력이 무책임인지 믿음인지 알 것도 없이 내딛는 나 자신이다.
기왕 얽어나가는 현재
어디까지 가는지는 딛어봐야지.
종말이 보이든 재탄생이 보이든
클라이막스와 종언을 봐두긴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