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도시의 한 구석에서 외침


꽃잎 냄새 나는 계절 주황빛 가로등 비추는 골목길에서
나는 배 깔고 누운 짐승처럼 공기를 들이마셨지
새벽에 태어나 이제 막 죽어가는 냄새 속에서
가끔 검푸른 물방울들이 시야에서 흔들거리고 나는
입이 없고, 오직 눈동자만 뚫린 털북숭이 짐승과 친근하게 손을 맞잡았다.

밤은 깊다네. 아홉 개의 어두운 구덩이 따위보다도 훨씬 더.
왜냐하면 음영조차 없는 휑뎅그렁한 얼굴은 바로 그 속에서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지.

이미 몇 시간 전, 가을걷이하는 낫에 모든 표정 있는 것들은 목이 잘렸고
잘린 목들은 침묵한다. 당신, 나는 유쾌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존재 없이도 내 가슴은 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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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變態)

글/시 2012. 6. 21. 23:40 |
변태(變態)


내 골반 뼈 속에는 벌레가 한 마리 살고 있다.
그것은 지네처럼 기다랗고 무수히 많은 다리가 달렸으며
단단한 갑각은 내 체액과 피로 반들반들하다.
내가 음식을 씹어 삼켜 그것이 식도와 위장을 거쳐
뱃속으로 떨어지면 녀석은 그것을 훔쳐 먹고 몸을 키운다.
충분히 많은 힘을 축적하면 녀석은 마침내 자신의 턱으로
내 골반 뼈를 부수고 밖으로 기어 나올 것이다.
내 배에 구멍이 날 때 녀석의 꼬리에는 나의 내장들이 걸려
밖으로 끌려나오리.

내 눈에는 모든 광경들이 생생하게 보인다. 그 장엄한 벌레의
번쩍거리는 검은 눈알과 붉은빛으로 빛나는 껍질이.
내 골반 속에서 기어 나와 전갈의 독침 같은 꼬리에 나의 창자를
신혼부부의 자동차에 달린 깡통들처럼 요란하게 매달고!
녀석은 나의 모든 것을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며
사방을 핏자국으로 칠하다가 가죽만 남은 나를 내버려두고
곰팡이가 피고 습기 찬 어두운 천장 틈새로 들어갈 것이다.

나는 안다. 내 골반 뼈 속에 나의 영혼과 똑같이 생긴 벌레가
한 마리 살고 있다는 것을.
그것이 내 뼈를 부수고 나올 때에 처음으로 나는 녀석과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보는 일이 없으리. 왜냐하면 녀석에게는 흉측스럽고도
자유로운 다리가 수도 없이 달려있는 데에 비하여
나는 독에 중독되어 곧 무너져버릴 것 같은 나약한 두 다리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니까.

나는 참으로 기대된다. 내 골반 뼈가 부서지고 뱃가죽에 구멍이 나는
그 날이. 왜냐하면 나의 살점을 먹고 내 피를 마시며 자란
나의 벌레는 그때 최초로 자유롭게 활개치고 다닐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은 습성에 따라 가장 어둡고 기이한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똬리를 틀고 지나가는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거나 가끔은 천장에서 덮치듯이 떨어져 잠자는 시민들의 목에
자신의 단단한 턱을 박아 넣을 것이다.

가죽만 남은 나의 시체는 썩어서 또 어떤 작은 벌레들의 먹이가 되리라.
그러면 그 작은 벌레들도 나의 살을 먹고 몸집을 키우겠지.
어쩌면 사람들은 그 작은 벌레들을 자신의 뱃속에 키우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오,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대가 된다. 이 모든 변태(變態)와 포식의 결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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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고독, 멸망 등 모든 폭발적 기쁨의 단면


새벽에는 아직도 춥다
반팔을 입으면 썰렁하고
물에 적신 천 같은 어둠이
팔께에 엉긴다
나는 회색 골목
주황빛 가로등
그늘진 밤하늘
아무도 다니지 않는 새까만 언덕
길목

발소리는 없다 단 하나도
없다
그늘이 내린 나무들
잎사귀 나부끼는 소리조차 없다
그리고 거대한 등뼈 위에 비죽비죽 솟은
돌로 된 빈 껍질들
안개도 없는 광활한
숨결 속
캄캄한 소리
흐른다

나는 땅 끝까지 펼쳐진
반쯤 뜬 눈동자의 광막한 표면
나는 터질 것 같은 대기(大氣)
땅 속에서 썩는 매미 유충
멈춘 심장이
웃음

바스락
갑자기 들 고양이 한 마리가 눈앞을 가로지른다
아하, 나는 산산조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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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에 대한 노래

글/시 2012. 6. 11. 00:22 |
개새끼에 대한 노래


충성스런 개여 너는 아름답다
깊은 바다의 색깔처럼
네 충성심은 변하는 법이 없다
주인의 매타작에도
공포가 파도처럼 울렁이는 그 눈동자에는
여전히 한 점 변함없는 충성이
손바닥에 때려 넣은 정(釘)처럼
깊숙이 박혀있도다
너 개야, 인간을 아느냐?
그 변화무쌍한 심성과 무한에 대한
본성적인 배반을!
그들은 마침내 너를 솥에 넣고 삶을 것이다
그래도 네 까만 눈동자의 영원 같은 충성은
빛바래지 않겠지
돈 칠천 원을 내고 네 고기를 씹는
내 탐식이
나를 또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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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술친구

글/시 2012. 6. 9. 21:59 |
슬픈 술친구


전날 내가 그렇게
사막에 사는 개처럼 술을 마신 건
아직은 나랑 같이 술 마셔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뻐서 그랬겠지
물론 그것이 기뻐서 그렇게
술 깨면 죽을 놈처럼 그렇게
악착같이 마셨겠지 그런데
언젠가 나는 그들을 모르게 되겠지
떨어지는 단두대의 칼날처럼
틀림없는 필연으로 인하여.
그래서 나는 혼자서도
술을 잘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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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

글/시 2012. 6. 2. 19:04 |
도시의 미


강물이 진흙과 노란 봄빛을 품고
콸콸콸 흐른다. 살아있는 거인의 힘줄처럼.
하늘은 구름의 폐허.
모래톱에는 풀 한 포기 없는데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다리 위에만
보랏빛 붉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뱀의 혓바닥처럼 새빨갛고
대리석 위에 떨어진 검은 핏방울처럼
우리를 취하게 하는 그것은 자신의 꿀이
넘쳐흐르는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오, 더럽구나! 더럽구나!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들처럼 음탕한 얼굴로
들끓는 회충마냥 드글드글 모여
게으름과 위선의 토양 위에서 사람의 손으로
피어난 그것들.

나는 찡그린 채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나의 가슴에는
분노가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확확 숨을 뿜었다.
태양은 실종 되었고
다 닳은 천처럼 무딘 바람은 내 가슴도
식혀주지 못했다.

만개한 꽃보다는 시들어가는 꽃이 더
아름답고
그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활짝 피었을 때 벌레 먹힌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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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형제들에 대한 시


 범죄자의 영혼을 품고 태어나는 이들이 있다. 법이 탄생하기도 전부터 그들은 범죄자였다. 그런 숙명을 지고 났다. 그들은 나의 형제들이다. 심판관이 의사봉을 두드리기도 전부터 철창에 갇혀버린 그들. 길거리에서 웃고 떠드는 절망에 등 돌린 여자들을 보고 질투심에 불타오르며 웃음 짓는 그들. 어리고 약한 소년 소녀들을 위해 울며 또 그 어린 것들의 심장을 도려내 먹어치워야만 살 수 있는 그들. 나는 오래 전부터 그들의 형제였고 그들은 또 나의 유일한 이해자였다. 아 그러나, 나는 누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는지? 나는 오랜 타락과 방탕으로 뼈가 삭아버렸고 덕분에 제대로 서지 못한다. 나는 무너진 다리로 주저앉아 계속해서 지독한 독을 꿀꺽꿀꺽 삼킨다. 그런데 그 범죄자의 영혼들이(형제여!) 나의 퇴폐를, 나의 저주받은 정신에 손을 내민다. 위안을? 아니다! 그들은 그저 그들과 내가 <체온을 나누기를> 원하는 것뿐이었다. 우리들 감옥과 병원에 갇힌 이들. 아 그러나, 나는 우리들만을 위한 위로를 말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나는 감은 눈꺼풀들 사이에서 시퍼렇게 날이 선 눈동자를, 악수하는 흰 장갑들 사이에서 날카롭고 예리한 주머니칼을, 진보하는 인류 사이에서 세계 밑바닥으로 추락하며 다리를 저는 늑대처럼 울부짖는 어떤 광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의 가슴을 절개하여 열어보면 나를 꼭 닮은 얼굴이 히죽거리고 있다. 그것은 매우도 유쾌하다. 그리고 범죄적이다. 나는 희희낙락하여 지나가는 어떤 집쥐에게 물었다. 「너는 왜 썩고 오래된 것만을 먹고 사느냐? 나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막 잘라낸 개나 돼지의 고기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그러자 그 쥐가 말하길 「우리는 충분히 오래된 것만을 먹어야한다. 그래야 탈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피가 굳어서 더 이상 비린내가 나지 않을 때야 그것을 핥고 고기가 썩어서 더 이상 핏기로 번들거리지 않을 때야 그것을 씹는다. 왜냐하면 우리 집쥐들은 야만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코웃음 치면서 또한 내 갈비뼈를 모조리 맨손으로 뜯어낼 정도로 슬퍼했다. 어리고 약하고 우둔한 것들의 피 맛은 참으로 달다. 그리고 그것들이 고통에 겨워 외치는 울음소리는 우리들 영혼의 빈 부분을 만족스럽게 긁어주지 않았던가? 나는 그 개와 돼지들을 사랑하며, 또 멱을 딴다. 그러면 내 눈에 눈물이 고이지만 나는 그 혼돈의 짠맛을 기뻐했다. 이것이 우리 형제들의 공통된 심리이자 욕망이다. 다리를 절면서 남의 아킬레스건에 손톱과 이빨을 박아 넣는 불구자를 보았는가. 그 불구자는 우리 모두와 똑같은 검은 눈을 갖고 있었다.
 아 그래! 범죄자의 영혼을 품고 태어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형제들이다. 또한 그들은 모두 하얀 쇠창살로 된 감옥 속에 갇혀서 호시탐탐 감옥 문이 열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혈관 속에는 붉은 피가 흐른다. 우리들의 뼈에 달린 살은 탄탄하며 신선하다. 그리고 보라, 모두들 흥분에 겨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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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글/시 2012. 5. 31. 23:36 |
비누


오늘 친구 집 비누가 나를 울렸다.
친구와는 술 마시고 기타치고
노래 부르면서
서로 웃는 낯으로 떠들썩거리다가
맥주와 기름에 번들거리는 얼굴 닦아내려
화장실 백열등 밑 세면대에서
세수하려고 비누를 문지르는데
그 냄새가 슬펐다.
그래서 나를 울게 했다.

비누든 향수든 심지어는
담배 냄새마저도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슬프다, 더럽게
슬프다.

언젠가 미래에
지금 쓰는 비누 냄새를 슬퍼하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슬퍼지고
또 눈물이 쏟아져서
얼굴에 비누거품 잔뜩 묻힌 채로
우는 소리 친구에게 들키지 않으려
수돗물 흐르는 소리 요란하게 해놓고
아무도 몰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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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여인

글/시 2012. 5. 24. 22:54 |
적도의 여인


해와 달이 서로 닮아
분간하지 못하게 되었을 적에
봄의 악마가
내 눈꺼풀 사이에
한 장의 그림을 심어두고 갔다

나는 미지근한 독액 웅덩이 속에 죄수의 몸을 담그고
쥐약을 먹은 들개처럼
비몽사몽 하여
그림에 온 정신을 빠트리고 있었다

아, 나는 적도의 여인을 보았네!
나는 곱디고운 모래를 온통 적신 그녀의
붉은 피도 보았고
꿈같은 태양의 조각이 땀으로 방울져 흐르는
그녀의 갈색 피부도 보았네

그리고 강철 같은 빛이 번뜩였다

적도의 여인이여, 그대 악마의 벌건 혓바닥이자
소금과 돌로 깎아낸 성(城)이자
내 생명을 산산조각 내어
죽여 버리는
황홀한 비수(匕首)여

나는 영혼 밑바닥에서부터 그녀를 증오했다
그러나 나의 하얗고 덩어리진 몸은
사랑해마지않는 적도의 여인에게
살해당하고 싶어
개처럼 헐떡이고
생쥐처럼 울었다

징을세게후려친것처럼농밀하고멀리퍼지는어떤소리가사방을가득메웠다

내 눈동자는 소리를 질렀지
꿈 없는 잠이 하늘을 뒤덮고
안식 없는 죽음이 내 가슴을 물들였지
나는 잘린 동맥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처럼 끓었지

정신을 차려보니 세계가 내게서 그림을 빼앗아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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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가(讚歌)

글/시 2012. 4. 24. 22:24 |
찬가(讚歌)


나는 숲을 보았다.
그것은 물방울과, 찬 공기와
취한 눈동자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숲은 낮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밤이 되자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이 흐릿하고
연기로 만들어진 나뭇잎들 때문에
하늘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기뻐서 웃었고
내 가슴은 꿀이 넘쳐흐르는
지옥 같았다.

가끔 오한이 일었다.
선원을 잃은 선박처럼
내 발은 숲속을 마구 거닐었다.
대기가 내 눈에 술을 들이부었고
미광(微光)이 길을 잃고 산산조각 났다.

바람도 불지 않는 어스름한 시간에
마귀들이 기쁨을 전파했고
모든 것이 그림자 뒤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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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생활

글/시 2012. 4. 15. 07:58 |
다락 생활


예전에 나는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내게는 위장이 없었다. 나는 먹은 것을 전부
입으로 토했는데 그것은 바로 잉크와 흑연이었다.

나는 구역질을 하면서 옆으로, 뒤로 걸었고
겨울에만 나는 과실의 즙이
내 눈물샘에서 흘렀다. 그러면 나는
곰팡이들의 안락한 집락colony 속으로 기어들어가
세 겹의 눈꺼풀을 감고 잤다.

가끔, 환상이 사라지면 나는 굴러 떨어져,
썩을 정도로 익은 주홍색 빛 속에서
보석조각을 찾아 다녔다. 그런데 그것은 없었다.
대신 나는 투명한 웃음과, 암적색 파도와,
그리고 광기로 조각된 얼굴을 만났다.

다시 돌아오면 나는 멍해져있었고
어찌할 바를 몰라 떨었다. 이따금 죽은 사람들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나는 생살의 맛을
전혀 알지 못했다. 사체의 살점만을 먹고 사는
심해어처럼.

썰물시간이 되면 환한 천둥이 쳤다.
그러면 나는 머리를 감싸고 도망쳤다.
갑각류들, 노래하는 쥐들, 구분하기 힘든 색깔들 속으로.
나는 곰팡이였다. 증식하려 하지 않는.

하늘의 실종. ……그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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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굶주림과 봄빛

글/시 2012. 4. 11. 21:58 |
나의 굶주림과 봄빛


봄의 어느 조용한 정오에,
나는 한 손에 시집을 들고 거리를 거니네.
내 붉은 구두는 전날 내린 비에 얼룩졌고,
차분한 햇볕이 내 피부를 쓰다듬는다.

그런데 나의 빈 한 손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네.
오, 정신의 육체성이여!
호주머니에는 지폐 한 장과 동전 몇 닢.
그래도 나는 봄날 태양 밑에서 계속 걷네.
드문드문 흥얼거리며.

한때 나는 겨울만을 사랑했었지.
그러나 빛이란 얼마나도 심원한가?
내 가슴속 호수는 굶주림도 집어삼키고
황금빛으로 번들거린다.
고요한 낮.

나는 몽상을 밟고 다녔지,
풀숲의 잔디밭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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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병균 - 비정상적인 강한 열 속에서만 생존하는
나는 토오라는 표범과 말레이 여자 마라를 만났다
토오는 나를 미워한다
나는 마라 몰래 토오에게 구하기 힘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아직 따스한 암소고기를 먹인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길들지 말라고
갈색 피부의 마라 - 이 여자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여자를 소유하고 있기를 하나
나......'토오를 내쫓아', 마라......'나는 토오가 없으면 잠이 안와요'
나는 토오를 미워한다. 토오는 마라의 애정 일부를 빼앗고 있다
우리는 대륙의 절반을 뒤덮고 있는 열파의 한가운데에 있는데 춥다
흰 여자가 흰 남자를 사랑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갈색남자가 갈색 여자를 사랑할 때는?

내 심장은 전쟁을 원하고 있다
나는 마라를 사랑한다
마라는 일어선다. 나체로 갈색으로 사랑하면서 
나는 태양병이 무섭다
그리고 우리의 피는 소리를 지른다
호수 한가운데서 나는 세계를 향하여 소리질렀다. '마라!'
마라, 우리의 사랑은 안죽어
태양은 나를 죽일 것이다
갑자기 광적인 생각이 엄습해 온다. 
죽음이 구제를 갖다줄지도 모른다는,
그러나 숲의 화제는 광기다
사랑하는 불, 사랑하는 숲이여,
너는 죽어야 한다
나는 고통없이 사랑할 수 있으리라
나는 한계 위에 서있다

 
- "태양병" / H. 노바크

이 쪄죽을 듯하고 열광적인 냄새를 사랑한다.
갈증. 종말적인 이미지지만 동시에 영원할 것만 같은 열기.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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