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매미는 계속 울기만 하려는지
글/시 2024. 8. 10. 20:27 |언제까지 매미는 계속 울기만 하려는지
햇빛이 뜨겁다
사람
죽이려는 듯하다
창 밖에 대나무가
자꾸
연못에
대가리를
처박는다
자판 두들기다
전화기는
계속
미친 소리 해대고
나도
미친 소리 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침
구름도 끼었겠다
뜰채 들고
나갔다
구름이
간다
햇빛이
뜨겁다
곧
일 점 삼 메다짜리
브러쉬도 올 텐데
은퇴한 셀린져는 돌덩이들 닦았나
쏘로우는 세금 내기 싫다고
숲으로 가더니
그 돈 값은 했나
말년에 헷세는 그렇게 앓다가
매일 손보던 정원만큼
정갈하게
죽었나
그리고,
고갱 말인데
타히티 가서 대체
뭘
찾긴
찾았나
물이끼를 건진다
뜰채 속에
유령만
드글드글하다
여기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챙모자가
책장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