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매미는 계속 울기만 하려는지


 햇빛이 뜨겁다

 사람
 죽이려는 듯하다
 창 밖에 대나무가
 자꾸
 연못에
 대가리를
 처박는다

 자판 두들기다
 전화기는
 계속
 미친 소리 해대고
 나도
 미친 소리 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침
 구름도 끼었겠다
 뜰채 들고
 나갔다

 구름이
 간다

 햇빛이
 뜨겁다

 곧
 일 점 삼 메다짜리
 브러쉬도 올 텐데

 은퇴한 셀린져는 돌덩이들 닦았나
 쏘로우는 세금 내기 싫다고
 숲으로 가더니
 그 돈 값은 했나
 말년에 헷세는 그렇게 앓다가
 매일 손보던 정원만큼
 정갈하게
 죽었나

 그리고,
 고갱 말인데
 타히티 가서 대체
 뭘
 찾긴
 찾았나

 물이끼를 건진다

 뜰채 속에
 유령만
 드글드글하다

 여기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챙모자가
 책장 옆에 있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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