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가 그 어떤 대화도 나눌 수 없을 것이라는 강렬한 진실이 자살을 만들 것입니다. 그는 항상 개인을 말했다. 그는 항상 개인을 말했지만 정작 그가 개인이었던 적은 있기나 했던가. 그가 개인이었던 적 말이다. 그는 단단한 벽돌로 피부를 쌓고 열리지 않는 입으로 결벽을 증언했다. 그러나 그가 정말 폐쇄된 개인이기나 했는가. 심장으로 섹스를 할 수 없다면 나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병자여. 아아, 병자여. 우화를 말하는가. 사막을 기면서 물을 찾지 않는 사람을 안다. 그것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도 아니었고, 차라리 사막이며 차라리 태양색으로 물든 하늘이었다. 그리고 캄캄한 공기 속에서. 아니다, 그곳은 오히려 밝은 곳인가. 당신은 사물의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도 인조된 빛이 샅샅이 훑고 지나다니는 뜨거운 방안에서 무슨 감각을 찾는가. 개인과 만나고 싶어한다. 개인은 아마도 개인과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차라리 사막이며 차라리 태양색으로 물든 하늘은 열망밖에 열망하지 못한다. 열병이다. 열에 들떠 불꽃 사이로 머리를 처박는 열병이다. 날뛰는 것을, 날뛰는 것을, 날뛰는 것을, 날뛰는 것을, 날뛰는 것들을, 어떤 이들에게 언어를, 어떤 이들에게는 언어를, 또 어떤 이들에게는 모든 고장난 것들을. 아아, 아아, 구분을 증오하는가. 정리된 어떤 것들도 증오한다. 환각이 되지 않는 단단한 것들은? 모든 선과 시각마저도 증오한다. 병자여. 병자여. 넌 이미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서는 이미 그 무엇도 아니다. 그 밖에 어떤 것들을 위하여, 이미 고착된 사실들은 정치의 입을 통해서만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혼탁은 어떤가. 너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어했다. 전부 잃어버리고 그것들이 있던 흔적만이 남았다. 실루엣은 혼탁하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리고 나는 포기하겠다. 그리고 나는 모조리 포기하겠다. 난 내가 쓴 문장들로 목을 매고 뛰어내리겠다. 내 두개골 안에 살덩어리가 들어있다는 믿음도 포기하겠다. 세계는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모든 것을 제멋대로 끝내버리겠지만, 우리는 광기를 증명할 수는 있다. 그 어떤 증명도 바라지 않고, 단어의 정의조차도 산산조각 내버리고. 현실의 이미지들은 현실적으로 터무니없이 조잡하다. 그 빛바랜 색깔들. 무용한 섬세함들. 항상 밤이 찾아온다. 실은 밤이라는 시간 밖에 없다. 숫자로 된 것들은 실상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아, 또 한 번 그 새까만 시간들 사이에서 잊혀질 수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듯이 녹아흐르고 싶다. 그곳에는 사람의 발소리도, 그 어떤 시간과 눈동자들도 없었는데. 나는 고향도 뭣도 아닌 곳으로 돌아가겠다. 처음부터 이곳에는 그것 말고 아무것도 없었다.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언어가 언어를 오해하는, 비뚤어진 인공의 관념들 사이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었다. 차가운 공기와, 빛으로 온갖 것들이 들쑤셔지는 상황을 찾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야한다. 손발이 잘린 몸뚱이로 목을 매달아야한다. 거의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며 거의 모든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해 절망할 정도의 모순은 입에 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벽증이여. 그 사이에서 증오하지 않는 방법이란 없다. 사막에 사는 그 목마른 개는 물조차도 찾지 않는다. 망가졌을 것이다.
망가졌을 것이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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