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노래
1.
나는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들로 가면을 만들어 뒤집어썼다.
여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쳤고,
술에 취한 남자들은 소름끼치게 웃으며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너무 오랫동안 그 가면을 벗지 않아
나는 나의 원래 얼굴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오, 자아라는 것의 신비스러움이란! 도대체 누가
자신의 원래 얼굴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나의 외로움을 찬송했다.
저주 같은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면
나는 야간생활자의 그림자를 품고 햇살 비추는 거리를 걸었다.
그것은 지독하게도 괴로운 것이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건실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만일 내가 그들과 눈을 마주친다면
그들은 나의 파리하고 쑥 들어간 눈동자를 보게 될 것이며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들은 날 증오할 것이다.
오 불행이여, 나의 친절한 친구여.
그는 내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술병과 연거푸 악수를 나누며
건물의 위태로운 옥상에서 나의 재들을 사람들의 머리 위로 흩뿌렸다.
하하! 그러면 나는 웃었다! 자신의 영혼에 대한 경범죄는
나의 입술을 말려 올라가게 하며, 그것은 동시에 위대한 준비였다.
태양이 군림할 때에 나는 늘 잠을 잤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거북이처럼, 나의 단단한 등딱지 속으로 들어가,
전혀 평온하지도 아름답지도 못한 잠을 잤다.
악몽이라 불리는 것들이 나의 무의식에서 빠져나와
나의 인격에 못과 망치로 조각을 새겨 넣었다.
나는 축제를 맞이하듯이 불경한 시들을 세계에 외쳤다.
나에게는 매일 일어나는 신비로운 사건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술을 마실 때마다 발현한다.
기억이 날아갈 만큼 술을 마시고 부엌바닥을 길 때,
나는 내가 살아있는 것인지 시체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누군가 나에게 인간이 되라고 했지만
나는 펜을 쥘 수만 있으면 인간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미(美)를 모르는 자들은 고통 받지 않는다!
너무도 오만하고 진부한 얘기지만
나는 정직하다.
나는 나의 광기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사람들은 내게 침을 뱉었고 오물을 피하듯이 길을 열어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몇 번이고 충동적으로
경찰서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었다.
체포하시오. 부디 나를 체포하시오! 당신들은
어떤 인간을 괴물로 정의하고 목뼈를 부러뜨리기 위해 나라의 녹을 먹지!
그러니 나의 목뼈를 부수고 영광스러운 카메라 앞에 죄인의 시체를 전시하시오.
그러나 그것도 유치한 꿈일 뿐!
2.
나는 나의 낡은 구두를 신고 갈대밭을 항해했다.
갈댓잎들이 나의 팔에 상처를 새겼고
나는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핥으며 내 생명을 노래했다.
오-랄라! 살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기회로다.
나는 품에서 술병을 꺼내 황금빛 싸구려 럼으로 목을 축인다.
나의 구두는 나 없이도 모든 곳을 돌아다녔지
사막도 황야도 초원도 숲도 해변도
나의 낡은 구두의 밑창은 모두 밟아보았다.
나는 강가의 썩은 통나무 위에 앉아 역사의 신선한 피를 마시니
나는 과연 행운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