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6 - 나는 정말로 알제리에 가고 싶다.
Last ideal(egloos) 2010. 7. 9. 13:43 |나는 휴머니스트다. 다만 남들이 얘기하는 만큼 휴머니스트는 아니다. 내가 얘기하는 만큼 나는 휴머니스트다. 너희들은 휴먼이 아니고 나야말로
휴먼이기에 그렇다. 휴먼. 휴먼. 필멸의 운명을 감각 깊이 받아들이고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휴머니즘과 모랄리즘이라니. 사실은 그 둘은 단
한 번도 몸을 섞은 일이 없다.
내가 낙오자나 폐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시대다. 어느 시대에서나 그랬지만.. 적어도
나는 비참함 속에서 안락을 찾지는 않는다. 아아, 한낮의 태양과 생명, 혓바닥 위에 올려놓은 생명력. 수십 개의, 혹은 수백 개의... 아무튼
그것은 너희들의 비극이자 관계성의 비극이다.
나는 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병원은 필요하지 않다. 나는 내 병증과 광증의 경계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치료이고 어디까지가 아니며 어떤 필요성을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지도. 그렇다면 나는 약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하나? 하지만 내가 약을 필요로 할 때 그것을 취할 수 없으면 나는 온갖 것에 취하고 싶어진다. 일부 나약함에 대한 통증. 나는 잠을 자고
싶지 않다. 그러나 시간 속의 방치도 바라지 않는다. (무엇이 어찌되든 글을 쓰는 것밖에는 수가 없다. 강압성보다는 필연성이고, 결국 그런
색깔의 방향이었다.)
병원에서(그런 역할에서), 다급하게 나를 불렀었고. 나는 다급하게 불려갔다. 다급하게. 급박하게. 내 정신의
긴급성을 외쳤고, 바쁘게 만들었다. 아, 빌어먹을 통증. 빌어먹을 통증. 빌어먹을 객관성. 그건 너희들의 것이다. 正常은 너희들의 것이다.
일반화의 공식도 너희들의 것이고, 너희들 내면에 새겨져 있는 것들은 전부 빌어먹을 너희들 것이야.
나는 병들었고 아프고 엉망진창으로
흩뿌려져있다. 하지만 이 통증도 처참한 감정도 전부 내 것이다.
알제리에 가고 싶다. 나는 알제리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