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형언할 수 없는 불만족과 슬픔이 가슴 속에서 꿈틀거린다. 나는 계속 실패한다. 남들의 기대와 신뢰를 배반하고 내 몸과 정신을 망가트리기만 한다. 사랑 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하다. 절대로 불가능하다. 여기 누구 베라 린이라는 여자를 기억하는 사람 없나요. 그녀가 말했었죠. 어느 화창한 날에 우리는 다시 만날 거라고. 왜 살고 있는지. 그야 분명하다. 내가 살고 싶어하니까. 그러나 만약 내가 더 이상 살고 싶어하지 않아한다면? 아, 나는 모르겠다. 그저 슬플 뿐이다. 병든 자들의 사회. 병든 사회의 병든 사람들. 그들에게 날개가 있었으면. 나에게도 날개가 있었으면. 나는 한때 저 드높은 하늘을 마음껏 날기도 했었다. 나의 지저분한 골방 속에서 그런 환상을 보며 살았었다.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이상 배신하는 것은 싫다. 누군가 내게 진실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그러나 그것도 나의 유아적인 욕구에 지나지 않는다. 유치하다. 너무나 유치해서 스스로도 구역질이 난다. 알고 싶은 것은 스스로 탐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무엇으로? 도대체 무엇으로. 무엇을 기반으로.
내일이 올 때마다 그는 '안 돼'라고 외친다. 신음소리처럼. 어머니, 창문 밖에서 광인이 나를 주시하고 있어요. 그가 나를 그의 세계로 데려가려고 해요. 나를 구해주세요. 내 손을 잡아주세요. 내가 비록 인간이 되지 못한 괴물이라고 하더라도, 내 손을 잡아주세요. 그것마저 거부하신다면, 차라리 나의 영혼을 길게 찢어주세요. 내 육체에 반쪽의 영혼만 남게 해주세요. 그리고 내 육체마저도 길게 찢어주세요. 내 땅은 항상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어요. 나를 죽여주세요 어머니. 내가 당신을 죽이지 못했던만큼 나를 죽여주세요.
길거리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것은 이제 신물이 난다. 내가 자유라는 것은 이미 수도 없이 증명했다. 굳이 증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나는 완전히 자유였고 지금도 자유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없는 나락 밑에서 혼자 웃고 깔깔대며 주먹을 휘둘렀다.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미친 개처럼 살았다.
미친 개.
언어는 불분명하다. 언어는 너무나도 불분명하고 불완전해서 내 영혼의 출구가 되지 못한다. 나는 항상 되다만 문장들을 끼적일 뿐이다.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말이라는 것은 표현되지 못하니까.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유령을 연구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유령을 연구하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미친 사람만이 유령과 관계를 가지니까.
어디로 가야하지?
나는 어둠 속을 헤매는 것에 지쳐서 그냥 어둠 속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새우처럼 구부리고 다리를 끌어안은 채 바닥에 누웠다. 내 눈에서는 가끔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그 눈물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내 눈물이 아닌 눈물이 내 눈에서 흘렀다. 나는 안된다고 되뇌었다. 안 돼. 안 돼. 안 돼. 그러나 무엇이? 나도 모른다. 내가 어떻게 아느냔 말이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안 될 뿐이다.
살려 줘. 아니야, 살리지 말아 줘. 아니, 넌 누구지? 넌 누구입니까? 너는 누구길래 내가 당신에게 말을 걸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입니까. 내가 무얼 요구하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는 채로. 내 욕망은 길을 잃었다. 길이 어디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한 줄기의 불길이다. 왜 타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타기만 하는, 그런 불길이다. 사람들은 나한테 손을 뻗었다가 화상을 입고 물러난다. 내가 그들에게 손을 뻗어도 그들은 화상을 입고 물러난다. 나는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람을 원하고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다.
완결, 종언, 종말. 내가 꿈꾸는 것.
더 이상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이상 배신하는 것은 싫다. 누군가 내게 진실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그러나 그것도 나의 유아적인 욕구에 지나지 않는다. 유치하다. 너무나 유치해서 스스로도 구역질이 난다. 알고 싶은 것은 스스로 탐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무엇으로? 도대체 무엇으로. 무엇을 기반으로.
내일이 올 때마다 그는 '안 돼'라고 외친다. 신음소리처럼. 어머니, 창문 밖에서 광인이 나를 주시하고 있어요. 그가 나를 그의 세계로 데려가려고 해요. 나를 구해주세요. 내 손을 잡아주세요. 내가 비록 인간이 되지 못한 괴물이라고 하더라도, 내 손을 잡아주세요. 그것마저 거부하신다면, 차라리 나의 영혼을 길게 찢어주세요. 내 육체에 반쪽의 영혼만 남게 해주세요. 그리고 내 육체마저도 길게 찢어주세요. 내 땅은 항상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어요. 나를 죽여주세요 어머니. 내가 당신을 죽이지 못했던만큼 나를 죽여주세요.
길거리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것은 이제 신물이 난다. 내가 자유라는 것은 이미 수도 없이 증명했다. 굳이 증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나는 완전히 자유였고 지금도 자유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없는 나락 밑에서 혼자 웃고 깔깔대며 주먹을 휘둘렀다.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미친 개처럼 살았다.
미친 개.
언어는 불분명하다. 언어는 너무나도 불분명하고 불완전해서 내 영혼의 출구가 되지 못한다. 나는 항상 되다만 문장들을 끼적일 뿐이다.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말이라는 것은 표현되지 못하니까.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유령을 연구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유령을 연구하는 것은 미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미친 사람만이 유령과 관계를 가지니까.
어디로 가야하지?
나는 어둠 속을 헤매는 것에 지쳐서 그냥 어둠 속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새우처럼 구부리고 다리를 끌어안은 채 바닥에 누웠다. 내 눈에서는 가끔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그 눈물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내 눈물이 아닌 눈물이 내 눈에서 흘렀다. 나는 안된다고 되뇌었다. 안 돼. 안 돼. 안 돼. 그러나 무엇이? 나도 모른다. 내가 어떻게 아느냔 말이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안 될 뿐이다.
살려 줘. 아니야, 살리지 말아 줘. 아니, 넌 누구지? 넌 누구입니까? 너는 누구길래 내가 당신에게 말을 걸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입니까. 내가 무얼 요구하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는 채로. 내 욕망은 길을 잃었다. 길이 어디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한 줄기의 불길이다. 왜 타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타기만 하는, 그런 불길이다. 사람들은 나한테 손을 뻗었다가 화상을 입고 물러난다. 내가 그들에게 손을 뻗어도 그들은 화상을 입고 물러난다. 나는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람을 원하고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다.
완결, 종언, 종말. 내가 꿈꾸는 것.
더 이상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