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울음소리

글/시 2019. 11. 14. 15:12 |

가을의 울음소리


단풍은 노랗게 죽어가네
단말마도 없이

하늘은 계속 높아져
돌아오지 않을 듯 해

사랑하는 이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나는 고개 숙이고
땅바닥 굴러다니는 자갈만
무심을 가장하며 발로 찬다

밤이 되면 또 달이 뜨겠지!
너무 맑고 청명해 투신하고픈
그런 달이 다시 뜨고 나는
투신할 방법을 찾느라 절망한다

유아아아 유아아아 유야아아아
누가 내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을까
아무도 듣지는 못했겠지
애당초 울부짖을 혓바닥도 없었으니

아무도 듣지 못하게 땅을 본 채
무심한 눈동자 안에서는
유아아아 유아아아 유야아아아
채이는 자갈만 들으라고 통곡을 한다

아아,
단풍은 노랗게 죽어가네
단말마도 없이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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