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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3 Carcass - Death Certificate


 카르카스의 1994년 앨범 HEARTWORK의 마지막 트랙인 Death Certificate다.
 카르카스는 그라인드코어 밴드로 시작해서 후기에 훌륭한 데스메탈 밴드로 탈피한 밴드의 좋은 예인데, 그라인드코어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이들의 변모가 퍽 기쁜 일이었다. HEARTWORK를 처음 듣고 '하면 되잖아'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
 데스메탈로의 방향성 전환은 사실 후기라고 하기도 부적절한 1991년의 앨범 Necroticism Descanting The Insalubrious(이후 Necroticism..) 에서부터 보여졌는데, 이때부터 그라인드코어라고 하기엔 비교적 분명한 사운드와 멜로디, 그리고 곡당 평균 5분을 상회하는 긴 런타임이 곡의 특징이었던 것이다. 사실 곡이 긴 건 그라인드코어 밴드답지 않게 1집때부터 4~5분씩 되는 곡들을 써왔던데다가 오히려 HEARTWORK에 와서 그 길이가 전보다 짧아졌으니 방향성 전환의 주요요소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그러나 Necroticism..은 사운드로 보나 곡의 형태로 보나 데스메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가벼운, 오히려 광대의 몸짓처럼 우습고 발랄하기까지한 펑크적인-그라인드코어의 기원격인 장르가 펑크록이라는 것을 상기해야할 것이다- 뉘앙스가 있었던 것에 비하여 HEARTWORK는 그 사운드의 육중함이나 기타의 진지하고도 공격적인 플레이, 그리고 변칙적인 곡구성에서 드러나는 청자를 거머쥐는 듯한 감각이 어떤 면에서는 <밴드 Death가 선택할 수도 있었던 또다른 가능성을 개화시킨 밴드>라는 찬사까지도 받을만하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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