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그리는 새벽

글/시 2019. 11. 5. 08:59 |

밤을 그리는 새벽


달빛 벌판은 정령들 무덤터
해가 뜨면 즉사한다
풀밭에 녹아내리는 사체는
영령의 에로스

죽음을 동경한다
남았던 희망 이미 사망했다
신발도 의자도 없이
시취 풀풀 나는 지구에 서있다

불만은 없고, 소망도 없으니
절실히 사라지려 할뿐
가을 하늘에는 춤추는 조소
구름들 회색 손잡고 돈다

느린 왈츠 빛나는 무도회복
느린 왈츠 옷자락의 회색 그러데이션

나 올려다보다가
계절은 죽어야한다
계절은 번개처럼 죽어야한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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