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노래

글/시 2019. 11. 2. 23:06 |
사슴의 노래


그리운 마음이 드는데
그리울 것이 없어서
있지도 않을 것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이리도 아픈가

가악 가악 괴성지르는
사슴의 노래는
아무도 듣고 싶어하지 않아
가슴 아프다

사슴이 누구를 부르는지
우리가 무슨 수로 알려나만
저것은 아마도 노래가 아니라
비명이로다

아무도 필요로 해주지 않는 해수의
악의로 쪼그라든 비명이로다
나는 가만히 그 비명을 듣고
내 이야기가 들려 울었다

해수마저 산 깊이 도망치고
뿌옇게 갇힌 창 안에
나는 다시 혼자입니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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