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네

글/시 2018. 8. 23. 21:28 |
거울을 보네


거울을 보네, 내 삼촌이 보여
그는 오랫동안 직업이 없었지
그가 정신병원에 갇혀있던 모습이 보여
난 도망치려고 일을 배웠지

아무도 수염이 무성한 그를 받아주지 않았어
난 면도를 하고 약을 삼켰지
사람답게 살아야 해, 어머니가 말했어
나는 이제 밤거리에서 일을 하지

거울을 보네, 아버지가 보여
평생 빚을 갚느라 일을 했지
아버지가 보여준 사랑은 슬픔으로 보여
수십 년간 그는 단 하루도 일을 쉰 적이 없지

내가 아플 때 주변엔 아무도 없었어
그래도 난 면도를 하고 약을 삼켰지
난 세치 혀로 밤에 금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었어
동생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건 왜지

거울을 보네, 너무 깊어서 보이지 않네
언제가 되서야 땅 밑에 누워 쉬게 될 지
알 수가 없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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