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의 계절

글/시 2017. 12. 16. 11:37 |

무음의 계절



날던 새들은 모두 떨어져 죽었다

농장에는 검은 나무들

파편처럼 서있다

추위에 잠이 든 길고 축축한 짐승들은

깊고 깊은 땅 속으로 도망쳤다.


머리 위에는 천구天球가 아니라

곧 깨져 우수수 떨어져 내릴

살얼음이 얼었다.


지평선도 보이지 않는 땅

내 발밑에서는

서걱대는 발자국 소리만 썰린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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