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피안의 숲으로 가자



어딘가에 풀과 나무가 사는 모양이다

이 회색 도시의 한복판에서도 새벽

시멘트 바닥 위에 서있으면 그들의 냄새가 난다

밤이슬을 머금은 풀잎들의


그들은 밤에만 피어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 깊은 동심원 속에서는 해가 뜨면

무자비한 구둣발들이 사방을 짓밟고

활보하니까


코로 들어오는 농밀한 새벽냄새에

난 떨며 오열할 것 같다, 숨어 지내던 그들이

다시 한 번 온 세상에서 인류를 대신하는 것을

나는 꿈꾸고 싶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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