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비극
증오도 눈물에 젖어 희멀겋게 변한
초봄, 밤 벚꽃의 암담한 신비 아래에서
보름달이 떨어트린 술로 들어찬 술잔
단숨에 마셔버리려 했지만 목이 메어
벚나무 밑에 웅크린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인간, 인간.
그는 잠자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