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성가시게 금속 부대끼는 소음만 나기에


 음악 끄고
 티비 끄고
 전기 끄고
 시각도
 청각도촉각도뭣도끌수있는건일단다꺼놓자
 제발좀

 세상이 어떻니 나라가 어떻니 사람
 사람이 어떻니
 아주 정신 사나워서
 자꾸
 빠루 들고
 기계 앞에

 입 달리고 귀 달린 얼굴들 앞에
 서게 되는데

 이 짓거리도 좀 꺼보려고
 오체투지인지 줄 끊어진 꼭두각시
 인지, 송장인지
 바닥에 퍼져서 꺼져있으면

 야 인마 너 어쩌려고 그래
 백수 생활도 하루 이틀이지
 뛰어 새꺄

 벽에는 압핀 먹여놓은
 시간 단위 백수 생활 스케쥴표
 체크박스 채워져 있고
 옆에는 빠루
 바닥

 보일러 도는 바닥에는,

 낄낄 장판 끌어안으며
 는 어쩔라고 그러냐
 우리 같이 좀
 꺼지자

 그리고서 뭣이 나타나는지
 가만히 좀
 보자. 어? 그거 또 다시 틀지 말고.
 새꺄.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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