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휘청이며걷는이는돌부리에걸리지않고


 걷는데
 산길에서 누군가
 넘어졌다.

 늙고
 노쇠하고
 머리가 벗겨졌다.

 나는
 본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다소
 당황, 혹은
 창피한 듯하다

 다시 일어나
 오른다.

 사실
 그가 넘어지기도 전부터
 나는 그의 걸음을
 살피고 있었다 아니
 그저,
 인지
 하고 있었다.

 그는
 올곧게 걸었다, 똑바로
 넘어져
 일어난 후에도
 반듯이
 바르게

 그래서 그는
 넘어졌노라고
 생각했다.

 균형 잡히지 않은, 산길, 걷는,
 내, 걸음, 몸체를, 보고서
 친구가 말했다

 그렇게 마구, 내딛지 마
 땅을, 잘, 봐,
 저건
 뜬돌일 수도 있어……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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