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도시는 매번 만날 적마다 꼭
글/시 2024. 9. 11. 22:12 |이놈의 도시는 매번 만날 적마다 꼭
왜
서울에만 오면
때아닌 폭염에 도시는 삶아지고
예측될 수 없는 비가 쏟아지고
건물이 없어졌나 싶더니
도시 구획을 순식간에 갈아
세우고
포크레인 톱날에 깨진
보도블럭
콘크리트 밑
생살밖에 없던
구더기가 잘려 또 생살을
내보여야만 하고
936만 개의 꿈질거리는
생살들이 역류하는 하수에 휘
말려 휩
쓸리고
나는 유쾌하고
증오스러운지
왜
현관 밀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명준아아
밥은 먹었냐아아아아
아아아
아아
아……
밥은
안 먹었고
그보다
날갯죽지가 염병하게
맹렬하게 아픈 게
아무래도 뭔가
돋을 것
같은데……
왜
왼쪽만
이리 아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