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도시는 매번 만날 적마다 꼭


 왜

 서울에만 오면

 때아닌 폭염에 도시는 삶아지고
 예측될 수 없는 비가 쏟아지고
 건물이 없어졌나 싶더니
 도시 구획을 순식간에 갈아
 세우고
 포크레인 톱날에 깨진
 보도블럭
 콘크리트 밑
 생살밖에 없던
 구더기가 잘려 또 생살을
 내보여야만 하고
 936만 개의 꿈질거리는
 생살들이 역류하는 하수에 휘
 말려 휩
 쓸리고

 나는 유쾌하고
 증오스러운지

 왜

 현관 밀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명준아아
 밥은 먹었냐아아아아
 아아아
 아아

 아……

 밥은
 안 먹었고

 그보다
 날갯죽지가 염병하게
 맹렬하게 아픈 게
 아무래도 뭔가
 돋을 것
 같은데……

 왜
 왼쪽만
 이리 아픈지,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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