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직 목소리가 있을 때 나는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들으려고 했다.
그것은 쓰고 더러웠지만 나무둥치를 물어뜯으며 나는 희열에 울부짖었다.
썩는 나뭇잎 같은 담배연기와, 막 태어난 마귀처럼 나는 아름답고 사람들이 수치와 죄악이라고 부르는 것을 몰랐다. 고통과 망각의 저녁, 기쁨, 새벽녘의 무궁무진함.
회한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단어였다, 모든 것을 안다고 나는 크게, 하늘을 모독할 만큼 소리쳤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대양의 눈으로 보았다. 나는 끝도 없이 웃었다! 수년 동안, 십여 년 동안.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저주할 자신마저 넘쳤다.
풀처럼 수액을 마시고 들판에 술병을 깨트리고, 어떤 때는 가장 가난하고 가엾은 자들에게도 던졌다. 그 병이 내 머리통을 향해 날아서 돌아올 것을 확신하면서!
나는 돈 많고 자신감 없는 자들 대신 더 큰 죄악을 저지르기 위해 낮은 것을 학대했다, 내게는 단 한 병의 소주를 살 돈이라면 있었으니까.
나는 죄라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낙원의 인간처럼.
그러나 병이 내 가장 안쪽에 있는 것들을 썩히기 시작했다.
돌과 소금으로 틀어막은 것처럼 나의 목소리는 멈췄고 천상의 악랄한 손톱이 내 피부를 찢은 듯 눈이 수없이 열려버렸다.
대지의 찬란하고 넘치는 피폐함이 가시처럼, 창처럼 나의 눈들을 찔렀으며
내가 그리도 사랑하던 흥청망청한 세상은 노린 듯이 나의 썩은 내부로 넘쳐흘러 들어와
부패한 정신은 마침내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해하라! 고해하라! 죄를! 오로지 죄를!
아니, 그래, 고백하되, 나는 절대 사과하지는 않았지만, 내 몸에는 더 큰 상처들이 남기 시작했지.
열린 피와, 넘치는 고름과, 깊고 흉한, 세상의 농담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흉터들.
자조와 자살 사이에서 나는 언제나 이를 악물었지, 이제는 이빨마저 흔들리는구나!
축제 같던 악덕과 위악을 돌아보면 나는 즐거운가?
이제 즐거워할 정신조차 남지 않았나?
문학이라니, 그런 것을 도대체 누가 원했는지, 나는 이제 전혀 다른 입술로 웃는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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