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부르는 노래

글/시 2013. 8. 24. 23:51 |
웃으며 부르는 노래


이젠 슬프지 않아요
나는 울지도 않고
내 귓가에는
인생을 찬양하는 노래들만이 머물죠

나는 거리에 나가
일터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웃으며 살아요

그런데 당신은 왜
아직도 내 눈앞에 어른거리나요
왜 아직도
당신 생각하면 가슴에 못이 박힌 듯
아픈가요

나는 이제
살아갈 힘이 있어요
나는 인연에 따라
당신을 만났고
희망을 찾은 듯 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저 먼 곳으로 갔죠
저 깜깜하고 좁은 어둠 속으로
내가 찾을 수 없는
추운 나라로

가끔씩 내 심장 속의 병균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저 나라로 가자고
저 추운 나라로 가자고

늪 위에 쌓은 탑인 듯
나의 기반은 점점
무너져 내리고 깊은 바닥으로 빠져가고
당신의 환상을 보며
녹슬어 가고

내 가슴엔 위장된 슬픔들만이 남았지만
아직도 난 기억해요
당신을 그렇게도 사랑했던
숭배했던
그 밝은 날들을.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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