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형상의 끈적거리는 현상들이 당신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다면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방패라는 것은 여러분 같은 겁쟁이들이 항상 겁을 내는, 인간의 살냄새가 엉겨붙은 금속들이다.
동이나 철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무방비다. 당신이 코미디로 몸을 지키려한다면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방비야.
방을 어질러 놓아도 사람들은 오물을 피해 걸어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들 눈에는 항상 길이 보이는 게 틀림없다.
길이 어디 있냐고 발악을 해대는 우리들의 눈에나 보이지 않는 거겠지.
그러나 나는 탓을 하자는 게 아니다. 나는 탓을 하자는 게 아니다.
저번에도 말했지. 병증은 숨어들만한 공간이 없다.
차가운 공기가 살가죽을 찔러대는 광장에 내버려졌다. 겁쟁이들 말이다. 그들이 내버려졌다.
아무것도 입지 못한 벌거숭이인 채로.
온갖 섹슈얼한 기온들과 시퍼렇게 멍든 시선들 사이에 말야.
둥근 눈알들과 가학증.. 하지만 이것도 난센스다. 난센스 중에서도 가장 우습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난센스다.
잊어버려.
아무것도 아니야 이건.
스크래치, 스크래치, 스크래치. 그들이 그리는 그림들. 공간을 말한다.
과장되지 않은 비유들을 말한다. 나의 아침에는 없는 그들의 언어.
울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즐거워.
그들은 과장을 싫어해.
과장을 싫어하니까 진실도 싫어하지.
진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사실을 좋아해.
누군가는 내 말을 중요하게 여긴다. 의사들 말이다. 의사들과, 의사들과, 혹은 의사를 닮은 교수들.
의사를 닮은 사람들.
난센스다.
리비도를 통해 우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아침이다.
도시에서 맞는 아침의 지저분한 색깔들.
도시색의 공기. 태양을 꺼버려야한다.
아무튼 리비도 말이다. 리비도.
마치 우스광을 떠는 것처럼 말했지만 인간이 된 이상 그곳에서 진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진지한 고자들, 유쾌한 색정광들. 그것들을 전부 포함한 생명들.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가?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하는 말이다. 온갖 것들이 그렇다.
달에서 본 지구는 틀림없이 섹슈얼했다.
특히 그 푸른빛이야말로 추잡스러운 기적이었다.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정말로 말이다. 하지만 내 영혼이 온갖 것들과 닮아있고, 에탄올의 색깔을 한 신을 찾아내려고 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것도, 이건 거짓말일지도 모르겠다.
추측들, 추측들, 하여간에 수도 없이 많은 추측들. 추측은 갖혀있어. 추측은 당신들의 것이 아니다.
당신의 두개골이야말로 자신의 소유물이겠지. 그 두개골, 그 두개골, 거친 색감의 감옥.
지면에서 2미터 정도 떨어져서 둥둥 떠다니는 감옥.
당신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곳은 지면이다. 괴상한 멜로디나 읊는 놈들 같으니.
활자로도 웃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웃음은 활자로는 변환되지 않는다. 특히나 짧은 활자들로는 더욱 더 그렇다.
이 글이 통째로 웃음소리라면 몰라도.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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