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속의 올빼미처럼


사람이 띄운 별이 여기저기서
밝게 빛을 발한다.
그 어떤 별보다도 지상 가까운 곳에서
말 없이 빛나는 별들아
나랑 술 한 잔만 함께 마시자
사람을 품고 빛나는 별들아
너희도 그 높은 곳에서
땅을 굽어보고만 있으려면
외롭지 않느냐.

무거운 공기가 밤을 싣고 내 위로 가라앉는다
바람 따라 흐르는
거대한 적갈색 구름들
신음소리 내는 나뭇잎들.
시(詩)가 다 무엇이며 영혼이 다 무엇인가?
인간도 바람 불 때마다 흔들리며
신음하는 나뭇잎 한 장과 다르지 않은 것을.

나는 누워서 새까만 하늘과
그 속에서 가끔 터져나오는
그 누구도 아닌 누군가의 조용한 외침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는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노라
잠시 쉬었다 갈 내륙의 존재조차 모르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바닷새처럼
가끔 동족을 찾아 헛된 노래를 부르고
소금 냄새 속에서 날개를 퍼덕이고 싶었노라.
저 깊은 바닷속은 평화로우냐
슬프냐
아름다우냐.

비가 올 것 같다.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Posted by L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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