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1호선, 오후 2시

Lim_ 2024. 7. 22. 11:54

1호선, 오후 2시


 어느 여인이
 앞좌석에서
 케이크를 먹고 있다
 두 손으로
 두
 맨손으로

 모두 힐끗대며
 모두
 말을 않는다

 여인의 얼굴에
 생크림
 과일잼
 눈물
 범벅

 통제될 수 없는 울음소리
 식도로 넘어가고
 기도로
 내뿜어진다

 사람들
 눈을 돌리고
 혀를
 차고
 말없이
 존재할 리 없는 허공을
 본다

 바닥에는
 케이크 조각과
 생일
 초.

 어떤 알지 못할
 파편들.

 나는
 유심히
 끊임
 없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