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아등바등 악에 받쳐가지고
Lim_
2024. 3. 19. 18:32
아등바등 악에 받쳐가지고
날짜 확인하려고 테이블을 보니
약이
삼 일치 남았다.
사서보관해놓고삼키고마침내남은
삼 일
삼일?
달력이고 일수가 무슨 대수라고
만세부르고 다닐 것도 아니고
머리 꼭대기에 해뜨면 일수가방 들고
설치는 놈들이나
은행 달력 나눠주며 이 날이
원금 이자에 생명 갚을 날이라고
지껄이는
놈들이나
더러는
남의 돈으로 일 개월 사러
병원 가는
미친놈이나……
아아.
아아아아.
삼 일이라기보다
삼생(三生) 같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발.
그래도
아니,
그런데,
이 꼬락서니들 왜이리
증오스러울만치 아름다운지
당최,
그러니까, 그래서, 아무튼, 때문에,
아니, 모르겠고, 일단은,
오늘도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