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ideal(egloos)

2010/03/03 - 네버랜드.

Lim_ 2010. 7. 9. 14:17
 나는 오늘도 그 모든 성과를 모르는 소통과, 그에 대한 비극에게 내가 꺼낼 수 있는 모든 진실과 아무도 바라지 않는 정직을 내뱉으려고 했다. 나는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나는 피할 수 없는 포인트들에게 진절머리가 난다. 강요된 전체주의를 상대로 내가 도대체 무슨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예의바르게 그를 모독할 것인가. 아니면 아무도 믿지 않을 논리로 그의 심장에 폭력을 박아넣을 것인가. 무엇을 하든 나는 그들의 신성에게 경멸당할 것이고, 그들은 그들의 이중잣대로 나의 이중잣대를 논할 것이다. 이 세상의 그 어떠한 도덕률도 믿지 않는다면 어떨까. 나는 고의된 재앙이다. 바닥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 지독한 노력이 필요했다. 끔찍한 빛과 소금밖에 없는 지상에서 육지동물처럼 서있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만 방심해도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그러면 모든 논리의 인간들이 나를 병원에 처넣으려고 드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발로 병원에 가려고도 했다. 내 펜을 찾을수만 있다면 그 어디에 갇혀서, 설령 인간이 아니라 택배소포나 다름 없는 것이 된다고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래서 나는 오히려 위험하게 되었다. 그 누구도 위협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명을 사랑하십니까? 나는 아무리 세상이 엉망이더라도(혹은 엉망이기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행동해야한다고 외치는 어떤 인간들을, 사람을 믿는 사람들을 지독하게 증오한다. 아침이 또 온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절망인 것이다. 오히려 해뜨기 직전의, 가장 캄캄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관념과 추상과 순수만이 날뛰는 시간이 가장 사랑할만한 시간인 것을. 나는 감금당한 광증과 순수에 대한 집착을 떠올린다. 가장 아름다운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우리는 다시 순수에 목을 맬 정신을 찾아냈다. 너무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것이다. 붕대로 숨긴 상처는 사라지지는 않는다. 진통제가 모든 병자들을 구할 것이라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내가 여성차별주의자라며 매도하려는 의도들이 있다. 그러나 평등이라는 폭력을 위하여 모든 여자들에게 남근을 달거나 모든 남자들을 거세시킬수는 없는 법이다. 아니지, 사실은 그럴 수도 있다. 사실은 어떤 극단적인 정신에게 잡아먹힌, 그러니까 나의 친구가, 나의 동료가, 즉 지구 반대편에서 태어난 내 박제된 영혼이 평등과 파시즘과 남근과 거세를 외치면서 행동주의자로서의 삶을 밀고나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곳에서는 전 국민이 더욱 강한 진통제를 만들기 위해 독사와 개미를 빻아 섞고 있을 것이고, 나는 모든 사람들을 거세시키고 대패로 밀어 평등한 세계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가 우리 모두를 거세시켰다. 혀마저도 남근을 자르듯이 잘라버렸다. 자의식, 자의식, 자의식, 자의식, 자의식, 의식, 의식, 의식. 우린 이제 그녀가 주는 희망을 품고 살게 될 것이다. 모두가 각자 개인의 욕망을 위한 전체주의에 물들게 될 것이다. 시내 한복판에서는 자궁과 정액으로 된 폭탄이 터질 것이고, 그것이 폭발하는 순간 자궁과 정액은 과격하게 뒤섞여 순식간에 수백만의 아이들을 잉태할 것이다. 무너지는 빌딩들 사이에서. 무너지는 빌딩들 사이에서 말이다. 그리고 빌딩이 무너진 뒤에는, 먼지를 마시고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주의를 벗겨낼 것이다. 자연은 인위적이고 가식적이라고 말하면서 그것의 녹색 가죽과 하늘색 털들을 뜯어 벗겨낼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게 무너지고 망가져 인간이 뇌와 가죽조차 분간할 수 없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낳은 갓난아이를 잡아먹는 것으로 전부 증명해낼 것이다. 과도한 욕망과 과도한 이성과 과도한 물질과 과도한 관념 사이에서 사람들은 마침내 안부터 바깥가지 빈틈없이 들어찬 넋나간 위기와 절망하기도 전에 흘러내리는 유쾌한 눈물로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똑똑해질 것이다. 내가 말한 그녀는 오래전에 죽었다. 잘라낸 남근들만이 가득한 세계다. 마음은 그 어느 시대보다 단단하고 개방적으로 변할 것이며 사람들의 머릿속엔 원초적인 관용과 종말적인 증오로만 가득하게 될 것이다. 희망! 희망! 희망사항! 사드부터 니체까지. 희망을 거부하면 나는 또 단정짓게 되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붕이 가라앉고 벽이 무너진다. 위대함이여, 위대함이여, 온 가정에 권총 한 정씩을. 지독하게 외로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적개심과 절망이 두꺼운 적란운처럼 형태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비가 올 것이다. 두꺼운 비가 올 것이다. 나처럼 유쾌한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고 또 얼마나 많이 울고 있을까. 나처럼 유쾌한, 나처럼 유쾌한, 사람들 사이에서 머리를 흔들고 철망으로 집을 지으며 공격 받는, 나는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이나 공격받았다. 나는 날카로운 칼에 찔려 심장과 뇌에 그들의 쇳조각이 남았다. 나의 적개심과, 나의 적개심과 나의 좌절과 나의 증오와 나의 잠자리 같은 성욕까지. 그야말로 가을 하늘에 날아다니는 노란 몸체와 금색 날개를 가진 잠자리처럼.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빨갛다. 현실만큼 그렇다. 아무튼, 아무튼, 나의 잠자리 같은 성욕까지 그들에게 공격당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이고 눈을 깜빡일때마다 쇳조각에 찔린다. 나는 쇳조각에 지배당한다. 아니다, 나는 쇳조각에 자극당한다. 내 관념은 쇳조각에 가서 부딪히고 산산조각 난다. 그러면 안쪽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미학과, 아름다움과, 아름다움과, 아름다움과, 아름다움과, 아름다움과,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그로테스크와 집착과 갈증이 향하는 모든 것들이, 만화경처럼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움을. 방화범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산부인과와 의사가 불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절망했다. 나는 유쾌하고 잘 웃는 사람이다. 나는 유쾌하고 잘 웃는 사람이다. 섹슈얼은 모조리 끝나버린지 오래인데, 목이 잘린지 오래인데. 모든 성욕도 거세당하고. 아, 그랬다. 오래전에 그랬다. 그리고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적어놓았다. 글을 써야지. 규격화 된 a4용지에 새빨간 사랑을. 거절당하기만 하는 진실과 아름다움과 절망과 광증을. 객관의 언어로 말이다. 그의 가라앉은 지붕과 무너진 벽 안쪽에서 나온 것은 객관 언어로 나온 객관이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그의 글은 그렇게도 아름답고 완전했다. 글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