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4 - 내 어깨에서부터, 팔뚝을 타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사랑스럽구나, 희곡처럼, 너의 젊음을 꽉 잡아라. 그것이 날아가버리지 않게. 광인의 손아귀로 잡아라. 피가 통하지 않는 뭉개진 살 끝으로.
살덩어리 끝으로. 우연한, 우연한 감탄과. 처절한 거만들.
지성이 아닌 것을 지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은 지성을 지성이라고 부른다고
하고 감탄스러운 것에 감탄한다고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언어는 각자의 것이 아니었나. 언어는 각자의 것. 내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부
증오하고만 싶다. 그들의 눈과 입을 바꾸어 넣고 싶다. 그들도 각자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흐트러진 시선과, 시선과, 나의 잠긴 혈관들을,
객관화와 개념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을 인생이 아닌 것처럼 만드는 꿈을 꾼다. 자유문학? 그렇지, 타당한 말이지. 고통스러운 쳇바퀴
속에서의 정당함이지. 이것도 언어가 아니고, 이것도 언어가 아니고, 이것도 언어가 아니고, 이것도 언어가 아니고, 이것도 언어가 아니고,
겨울이라서 춥다. 뼈와 살로 된 옷은 따뜻하지 않다. 겨울이라서 춥다.
섬광은 가득하다. 입과 눈을 통해서 넘쳐 흐를 정도로 충분하다.
구름은 서정이고 태양은 실존. 다시 원점. 한바퀴 돌아서, 색조의 대비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실은 구름이라고. 나는 거짓말을 싫어하기
때문에-나는거짓말을싫어하기때문에-나는거짓말을싫어하기때문에.나는 소설을 쓰는 작중인물이다. 차가운 방안에서 머뭇거리며 독백을 읊는 어색한 희곡
주인공이다.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는 방이고, 방,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는 '방'이고, 여기는 아무도 열지 않는 문이 잠기지 않은 방이다.
아무도 오지 말라고 내가 자물쇠를 빼놓은 방이다.
나는 끊임없이 실존하는데, 내가 실재했던 적이 있었던가? 위가 쓰리다. 위가 쓰리다.
냉소로 가득찬 추잡한 눈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내 머릿속의 혐오만 있다. 너는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닌, 내 관념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의식인 것이다.
그들이 왜 질문을 하겠느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