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5 - 너희, 네가 아는 모든 이들이 쥐여준 정당화를 손에 쥐고 일어서 있는 씹새끼들아.
그 어떤 인간보다도 인간적인, 그 어떤 인간도 상상하지 못할, 인간을, 인간의 덩어리를.
나는 체화된 욕망이 보고 싶다. 그
순진무구한 핏빛의 입술과 크게 벌린 입을 보고 싶다.
굳이 종교라 한다면, 이것이 나의 새로운 신앙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지금 이 관계들 속에선 투명한 눈물이다. 너무도 많고 복잡한 감정들이 혼탁하게 얽혀 오히려 투명하게 보이는.
처절한
울분이다.
혼탁한 눈물을 태어나게 만드는 너희들이야말로 전쟁광이다. 전쟁에 미친 인류다.
그리고 그 눈물샘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들이야말로 전쟁광이다. 미치광이다. 필연적인 잔혹함이다.
그러나 전쟁광이라고? 이러한 단어가 있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이냐.
나는 쓰지 못한 것을 쓰러 가야 한다. 너희가 빼앗아간 핵심과 너희가 내게 준 시각들을.
틀림없는 '다름'을. 천연의 것을
대단히도 괴상한 괴물성으로 만들어버리는 격리의 혓바닥들을.
너희들의 끔찍한 눈과, 나를 항상 미쳐 날뛰게 만들었던 그 표정들을. 그
표정들을. 그 표정을 짓는 자들을. 너희는 정당하냐? 너희는 스스로 짓고 있는 그 표정들 만큼 정당하냐? 그 찌푸린 미간은? 경악하는 눈동자는?
공포에 질린 시선은? 혐오감에 꿈틀거리는 혓바닥은? 역겹게 일그러진 입꼬리는? 나를 향하던 그 푸르죽죽한 입술들은? 너희의 이마 한가득 꽂혀
있는 정당함의 근거들은? 너희는 정당하느냔 말이다. 너희는 괴물을 만드는 자들이다. 너희는 격리를 만드는 체제이고, 너희는 혐오를 위한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 너희는 스스로 만든 괴물들을 울리는 자들이다. 너희는 자연을 자연이 아닌 것으로 덧칠해놓는 흉악한 왜곡을 만드는 자들이다.
너희는 그저 폭력배이며, 모여서 흉기를 드는 자들이고, 너희들의 그 힐끗거리는, 그 힐끗거리는, 그 곁눈질하는 야비한 눈동자들, 야비한?
야비하다고 할까? 아니면 무어라고 할까. 너희들을 이만큼이나 증오하며 울부짖고 있는 난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입에 담아야 정당할까? 그 누가
정당하다고 할까? 누가 정당함을 입에 담을까? 누가 정당함을 온갖 흉기들에게 나눠 주고 있을까? 너희들을 그저 엿같은 새끼들이라고, 찢어발겨
마땅한 개새끼들이라고, 찢어발기지 못하는, 너희들 모두를, 이 거대한 건축물의 주인들을, 너희 정당하고 정의로운 시민들을, 착실한 납세자들을,
봉사정신이 투철한 선민들을, 내 심장을 꺼내려고 했던 쓰레기 같은 법과 도덕의 수호자들을, 쓰레기 같은, 아아, 폭언이 도대체 무어라고.
욕지거리들이 도대체 무슨 표현력을 가진다고. 만약 그것들이 충실하고 완전한 것이었다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길게 늘어놓는다. 나는
계속해서 길게 늘어놓는다. 나는. 계속해서. 길게. 늘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