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생각

선택. 조건. 그리고 지옥이라는 개념.

Lim_ 2013. 7. 14. 20:55
 그래,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다! 꿈은 아름답다는 이유에서 잔혹하다. 그리고 누가 날 배신하든, 배신하지 않든, 그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나는 노력할 것이다. 최소한 내가 산업폐기물이 아니라는 것만은 증명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저 끝에서 꿈과 초월적인 절망이, 아니 그것은 사실 초월적이지 않다... 아무튼 그것들이 번쩍거리면서 입맛을 다시는 것이 보인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하는가? 그러니까 내가 알고 있는 인간이란 다분히 폭력적이고 교만하며 위선과 허식으로 가득하다. 나는 단순히 분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내게 향하고 있는 그 칼날들, 그것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주 잊어버리는 일이지만 내 손에도 칼이 한 자루 쥐여져있다. 나는 증오하고, 또 증오한다. 이 모든 조건과 상황들 말이다. 빌어먹을 현실들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니까 나는 꿈을, 꿈을 꾸었던 것인데, 그것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분히 현실도피적이고 환각적이었다. 구원이라는 허상을 위해서 나는 한 인간을 이용해먹으려고 했던 것이다. 사실 이기심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의 기만이다. 만약에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장 경악할 범죄행위가 저질러질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겠지. 다음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솔직히 나는 이제 지쳤다. 인간성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매달려있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 그러니까 죽거나 죽이거나, 포기하거나 미치거나... 선택 가능한 폭은 별로 넓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