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ideal(egloos)

2009/07/29 - 경련.

Lim_ 2010. 7. 9. 04:34

걸작을 쓰자. 걸작을 써라. 나는 소설가다. 소설가는 걸작을 쓰지 못하면 소설가가 아니다. 그건 쓰레기거나 혹은 생활무능력자다. 우리는 눈을 세 개씩 갖고 있지 않은가. 세번째 시야에 집착해서 미치지 못한 광인이야말로 진정으로 정신병자다. 분열자다. 펜 끝에서 잉크가 배어나오는 것처럼 나도 위 내부에서부터 피를 흘린다. 나는 글을 쓸 수 밖에 없다. 음악을 하지 않는 시드 비셔스를 도대체 누가 봐줄 것이란 말인가. 공포다. 그가 잡고 있던 베이스는 공포다. 아무 것도 아닌 자살자가 되는 것에 대한 공포. 걸작, 걸작! 걸작이라는 것이 사실 환상이어도 좋다. 환상에 홀린 꼴이라도 좋다. 소설가는 환상조차 작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약으로 인해 경련하는 내 동공을, 내 초점을 안정시킬 약을.
약으로 인해 충혈된 내 뇌를, 앞을 보지 못하는 내 영혼을 깨울 약을.
약으로 인해 경련하는 내 동공을, 내 초점을 안정시킬 약을.
약으로 인해 충혈된 내 뇌를, 앞을 보지 못하는 내 영혼을 깨울 약을.

말 그대로다. 살기에는 너무 타락했고 죽기에는 너무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