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시도 아니고 시의 작법에 대한 것도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Lim_ 2024. 10. 1. 18:30

이것은 시도 아니고 시의 작법에 대한 것도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는 시를 써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시인에게도
 선생에게도, 가르침에도, 규칙, 문법, 맞춤법, 형식, 운율, 리듬, 감각, 영감, 그리고, 역사며, 미학, 문학, 철학, 언어학, 분석, 비평, 독자, 등등,
 에게도
 너는

 결단코 의지하지 않으며
 광대한 어둠 속을
 더듬어 나가듯
 네 내면의 불이든 빛이든 아무튼 그것이 무엇이든 그
 작용에 의해

 너는 시를 써야만 합니다.

 아니,
 시든, 소설이든 희곡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영상이든 설치든 행위든 심지어는 뭐 반달리즘이든 사상이든 신념이든 인생이든 삶이든 죽음, 이든, 아니, 그러니까 니가 뭘 하든 아무 상관 없이 여하간 요점과 요지와 정확하게 알아두어서 해야 하고 하고 싶은 말하고자 하는 그것은

 이미 상술한 대로
 하고,

 다만,
 좀스럽다고
 좀스럽게 여겨지는 일은
 좀스러운 만큼만
 그것도
 할만큼은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