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아무도 자유에 대해 진실로 알아본 일이

Lim_ 2024. 9. 27. 07:14

아무도 자유에 대해 진실로 알아본 일이


 그리깊지도않은산속오후다섯시삼십육분의하늘로부터숨어서올려다보는하늘은희고푸른,얼룩,사이사이,미세히,붉게,달아오른,듯한,금빛
 박혀있고

 나는 숨어
 그 황동빛
 금쪼가리를 보고

 숨을 수 없고

 숨는다 한들
 의미도 없고

 저기 높은 곳에서는
 그저 바람 따라
 온갖 것들이 기울어
 색을
 바꿔나갈 뿐이고

 내
 허파의 빛을 담은
 흰
 담배 연기는
 저 하늘을 칠할 수 없고

 어느새 금빛이었나 싶던
 그것들은
 높아지거나 무너지거나
 하며
 빛깔 속으로 되돌아가기나
 할
 뿐이고

 성주괴공이며,
 등등등등

 아름다워 마음
 끄는
 것들이며
 황금이며
 등등
 등
 등……

 바지 위에 담뱃재 떨어진다
 손은 털어낸다
 시선은 움직인다
 시간도
 발 딛은
 땅도

 움직인다.

 금빛은커녕
 윤곽도 없는
 검고 두터운 자색 하늘

 가늘다 널리 퍼지는 흰 연기 덧바른다
 빛은 밤에 더욱 밝게 보인다고
 사람들은 흔히 뱉어댔다

 탁 트인 산중에서
 점차 높아지며,
 여기
 밤의 안쪽에서는
 어둠이
 더욱
 짙게
 명백히
 보인다고

 홀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