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좀 더 빛을, 하던 사람도 애저녁에 죽었고

Lim_ 2024. 8. 22. 21:59

좀 더 빛을, 하던 사람도 애저녁에 죽었고


 밤비 느닷없이
 쏟아진다

 양철지붕 때리는
 하늘
 무너지는 소리에
 잠,
 이루어지지 않고
 누워
 검은 천장
 바라보고
 뛰쳐나온다

 달이 보이지 않는다

 건물들의 창을 닫는다
 그것들은,
 처마가
 없다.

 꿈속에는
 몸,
 폭삭
 젖어있다

 어두운 꿈속
 까만 비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를 않는다.

 비는 내리고 산속은
 괴괴히
 적막하고

 잠들 수 없고
 깰 수
 없고

 결과,
 2,500원짜리 펜과
 묵묵히
 난동이며 폭동
 중.

 뇌수
 몸에 대한 원망
 은,

 너무 오랜
 지겨운
 성가심.

 앞이
 달이 보이지 않는다

 새까만 산속으로
 비척 비
 척
 올라서
 연초에 불 당기자

 새빨간
 불똥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