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필터링
Lim_
2024. 5. 24. 15:30
필터링
한밤에
달 보며
연기 푹푹 뿜고 있는데
주광색 가로등
밑
가시나
둘
떠들어대는 소리
카랑카랑
다 들리고
참 한가롭고
시간들 많은가보다
지나가는 저 사람이
연기 뿜는 저 남자가
너무 말랐다는 둥
새까맣다는 둥
저 눈 좀
보라는 둥
팔뚝에
상처 좀
보라는
둥
바람도 찬데
반팔이 멋인 줄
안다는
둥……
어깨 맞대고 쑥덕쑥덕……
혹은 혼자 입 놀리며
중얼
중
얼
니미,
진짜 어지간히 할 일 없나보다
할 일 할 거 갈 길
그런 거
눈귀코혀몸이며 생각 좀 구해보겠다고
죄 갖다 팔아먹었나
옳다 그래
인생들 바쁘지 않고
할 일 없이 심심해서
좋겠다
실은 나도
당신네 쑥덕거리는 지랄
하나하나
다 듣고 기억할 만치
여유로와서
할 말이야
없다만은……
……
아,
연기가
허파에 독을 씻고
달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