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ideal(egloos)

2009/11/08 - everything

Lim_ 2010. 7. 9. 13:55

굉장히.

과장된 어법으로 혐오하는 많은 것들을. 과장된. 다소의 과장.
난 오히려 당신들을 믿는다.
진심으로, 난 상당히 양심적인 사람이고 인도주의적인 면도 있다.
내가 당신들에 대해 걱정하는 일말의 동정도 없었더라면 나는 정말 아무말도 하지 않았겠지.
이 폐허에서 당신들을 증오하기나 했을까.
태양이 작열하는 땅이나 비가 그친 뒤의 하늘이나 내게는 마찬가지의 폐허로 보인다.
무너져버린 쇠로 된 다리. 손가락을 움직여 그것들을 구부리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다.
내 어딘가가 분명한 양심과 인도주의의 색깔을 띄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당신들 전부를 증오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향락도 쾌락도 아닌 단색의, 원색의 행위를, 좀 더 떨어져서, 좀 더 떨어져서.
조금, 더, 떨어져서. 수 십 개로 나눠진 혓바닥으로 말을 해.
거리를 벌리고, 내게 말을 해. 나의 삼십 번째 혓바닥.
그것을 문학이라고 한다. 그것은 문학이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의외로 그것은 썩 괜찮은 모습이다.
다소의 아름다움. 다소의, 굳이 가식이라고 불리지 않아도 될만한 분리.
분리. 누가 말했지. 아무튼 나는 존중한다.
내 테러리스트를 사랑한다. 그는 지구에 커다란 띠를 둘러줄 것이다.
사랑과 관용의 정신으로 사방에 흩어진 고기조각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는 우울한만큼 행동적이다. 가끔 누군가는 행동주의자들을 필요로 한다.
우스운 진지함. 우습지만 진지하다. 거식증에 걸린 정당한 철학자처럼.
그는 오직 설사제를 먹기 위해서 밥을 먹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사람을 증오하지 않을 수도 있다.
허기와 함께 내장을 전부 변기에 쏟아버리는 방법으로 사람에 대한 증오를 멈출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념은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념이란 대부분의 경우 완벽주의자니까.
그렇지 않은 이념조차도 그렇다. 그게 특권이지. 그게 특권이다.
가끔 특권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권과 함께 태어나는 관념들이 있다.
그리고 관념과 함께 태어나는 생명들도 있다. 샴쌍둥이처럼.
샴쌍둥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튼, 비유는, 그렇다.
그 내장과 혈관의 연속성.
거울에 뇌를 비치고 있는 사람들을 혐오해야한다. 그래, 아마도 자신의 멍청함을 증명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에 반론하는 가엾은 찌꺼기들을.
그들은 눈을 네 개씩 갖고 있거나 혹은, 글쎄, 항상 관념이 이동한다. 무슨 언어가 적합할까.
되었다. 아무튼 정당함은 항상 괴상하게 꼬여있다. 모순된 나선형으로 얽혀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정당함이라고 불리는 것이겠지.
충동으로도 충분하다.
굉장한 단어. 언어가 언어가 아닐 때 주로 그렇게 느낀다.
객관화 좀 집어치워 씨발새끼야



자, 정신을 먹어치워라. 의식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이게 내 양심의 증명이다.
파란색 태양을 혐오해서 자살할 수 있을 정도로.
아, 빌어먹을, 너희 테러리즘과 섹스하는 놈들.
누구나 뭔가를 키우고 교육을 해.
도덕과 양심이 송두리째 개인의 것이라는 것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고 대단한 것들에게서 배웠는데.
누구나 총칼을 집어들고 승리하기 전에 폭력을 휘두르고 패배하기 전에 섹스를 해.
살덩어리, 살덩어리. 살덩어리.
어줍잖은 형용사들과 똑같은 표정을 한 너희들 모두를
공백없는 얼굴을
자발적으로 취해. 집어삼킨다.
주체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다. 주체가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완전히 환각적으로, 허무주의에서 떨어져나가.

항상 그런 것처럼 두개골이 터져나갈 때 즈음 되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완벽하게 제정신으로, 완벽하게 취해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수 십, 수 백 개로 늘어나는 문장들도 틀림없이 모두에게 있어 그저 엿같은 공허이고,
나는 정말로 증오한다.
눈이 없는 곳에서
나는 정말로 증오한다.
정신없이, 그리고 몹시.

하지만 모두라니, 모두가 누구길래?
아니다, 그냥 증오한다는 한마디면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