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삶이 어디까지 포용하는지

Lim_ 2014. 12. 31. 22:31

삶이 어디까지 포용하는지



별이

뜰 리가 없는 곳에

별이 뜬다.

당신은 믿겠는가

그곳에 별이 뜬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나는 한없이 믿는다

단 한 번도 별이 뜬 적이 없는 곳에

별이 뜬 것을.

나의 새빨간 심장을 흔드는

뒤흔드는 그 인공적이고

믿을 수 없는 섬광을.


나는 한껏 취해

내 혈관을 도는 알코올과 환희와

누구도 비춘 적이 없는 어둠에

고고하게 빛나는 신성을

비명 지르며 맞이한다.


소리쳐라! 비명질러라!

마치 당신에게

아직은 오지 않겠다고 약조한

죽음이 찾아온 것처럼.

노래해라, 백마가 밤하늘을 달려와

당신에게 노래하듯이.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산다.

우리는 하늘에 맺힌 이슬을

빨아 마시며 산다. 저 하늘의

인간의 짧디 짧은 인생을 웃으며 내려 보는 듯한

혈액이 흐르지 않는 불가해의 얼굴을

손에 거머쥐기 위해 빌딩 꼭대기에서 발을 구르며

뛰어내리면서.


언제 내일이 찾아올지

부디 셈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피는 삶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현자가 되지 못해

산꼭대기에 영혼들을 심어놓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색깔들을 빨아 마신

그들이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