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생각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들려줄 수 없는 가장 저속한 신음을 흘립니다.
Lim_
2013. 5. 5. 00:05
어머니, 당신의 아들은 미쳐가고 있어요. 세상에 사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고독과 적막이 내 영혼을 광기로 물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인간이란 원래 이런 것이 아닐는지요? 그들이 말하는 행복과 사랑이란 전부 위정자들의 기만이 아닐는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속았습니다. 나를 잉태한 순간 당신은 완전한 사기행위의 피해자가 된 것입니다. 내 혈관 속을 도는 검은 피는 아직 뜨겁지만, 나의 영혼은 점점 90살 늙은이의 그것처럼 굳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내게는 동정도 연민도 없어요. 나의 눈동자는 밤하늘에 붙들려버렸어요. 차라리 그를 현실에서 지워주세요. 그에게서 현실을 지워주세요. 여기는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이 골목 너머엔 무엇이 있나요? 나에게는 하수구 속에 빠진 어두운 도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미쳐가고 있어요. 내 눈은 불빛을 잃었어요. 골목 저 끝에서 그가 웃음 짓고 있는 것이 보이시는지요? 그의 송곳니와 손톱이 나의 심장을 먹어치워버릴 거예요. 아! 차라리 내가 아무 것도 알지 못했더라면......